주요 작품

진행 중 프로젝트

잔상

자유의 잔상

'삶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내 자신은 어떤 생각과 고민을 하는 존재인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이 더욱 가깝게 다가왔다. (...) 작년 12월에 읽기 시작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흐릿하게 떠오르던 물음들을 더욱 짙게 만들며 격렬한 내면 반응을 일으켰다. 책 구절이 주는 감정적 동요는 추상적 시각화와 음악의 창작이라는 형태로 열정적으로 부추겼다. 자유론이라는 책이 예술과 철학의 만남의 첫 시작이다. 철학적 메시지를 과감히 들여다보고 생각해보고 대화를 나누는 이 과정이 예술적 소재로서 만이 아닌 (...)

"인간의 판단이 지니는 모든 힘과 가치는 그 판단이 틀렸을 때에 바로잡을 수 있다는 데 달려 있다. 그 판단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수단이 언제나 마련되어 있을 때에만, 신뢰가 생겨날 수 있다. 어떤 사람의 판단이 진정으로 신뢰할 만하다고 했을 때, 도대체 그런 결과는 어떻게 생겨난 것인가? 그 사람은 자신의 의견과 행위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비판에 늘 자신의 마음을 열어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사람은 자신의 의견과 행위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모든 것들을 경청해서, 그들이 하는 올바른 말들에 의해서도 유익을 얻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하는 틀린 말들에 대해서도 그것들이 어떤 점에서 틀렸는지를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유익을 얻어왔기 때문이다. (...)"

—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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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kim.com·hanikim.com@gmail.com·@hanikim_art

Hani Kim / 김하늬hanikim.com·hanikim.com@gmail.com·@hanikim_art

포트폴리오

EchoesəvYourFace에코스오브유어페이스

인터랙티브 아트 설치 작품은 머신러닝 전문가인 루카 프란체스키 박사와의 협업으로 제작되었다. 관람객의 얼굴 표정이 실시간으로 카메라로 포착된 후, AI 얼굴 인식 모델을 통해 감정을 식별한다. 감지된 감정 데이터는 추상화를 향해 설치된 인터랙티브 LED 조명의 색상, 움직임, 강도를 다채롭게 변화시킨다.

하나의 주된 감정을 식별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표정 속 놀람과 같은 부차적인 감정 또한 섬세하게 반영하여 흥미롭고 미묘한 조합의 빛의 연출을 가능하게 한다. 여러 명의 관람객의 얼굴이 동시에 인식되는 경우, 각자의 주요 감정과 부차적인 감정이 서로 혼합되어 예측 불가능한 여러가지 조합으로 표현된다.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의 세 가지 주요 회화(Fragments I, II, III)는 추상적인 스타일로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담아낸다. 이는 어떠한 공간에 떠오른 상태로 방황하고 무언가를 찾을 때 느껴지는 감각에 관한 것이다. 그러다 갑자기, 온갖 형태의 감정이 관람자를 압도하고 감싸며, 기억의 조각들 사이 어딘가로 이끌어가려 한다. 그것은 마치 수천 개의 꽃잎이 목적지 없이 떠도는 것처럼, 내면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감정의 물결과도 같다. 뒤엉키고, 소용돌이치며, 서로를 끌어당긴다. 마치 기억의 모든 조각이 다가와 혼란스럽게 만들고, 그리워하게 하다가 이내 쓸쓸히 흘러가게 두는 것처럼.

조각 (Fragments) I
각 145 x 95cm (Unframed)
캔버스에 유화 & 아크릴
2025
조각 (Fragments) II
각 145 x 95cm (Unframed)
캔버스에 유화 & 아크릴
2025
조각 (Fragments) III
각 145 x 95cm (Unframed)
캔버스에 유화 & 아크릴
2025
Hani Kim / 김하늬hanikim.com·hanikim.com@gmail.com·@hanikim_art

EchoesəvYourFace에코스오브유어페이스

감정 (Emotions) I
각 36 x 48cm (Unframed)
330g/m² 종이에 유화 & 아크릴
2025
감정 (Emotions) II
각 36 x 48cm (Unframed)
330g/m² 종이에 유화 & 아크릴
2025
감정 (Emotions) III
각 36 x 48cm (Unframed)
330g/m² 종이에 유화 & 아크릴
2025
감정 (Emotions) IV
각 36 x 48cm (Unframed)
330g/m² 종이에 유화 & 아크릴
2025
Hani Kim / 김하늬hanikim.com·hanikim.com@gmail.com·@hanikim_art

EchoesəvYourFace에코스오브유어페이스

움직임 (Movement) I
각 50 x 70cm (Unframed)
400g/m² 종이에 아크릴
움직임 (Movement) II
각 50 x 70cm (Unframed)
400g/m² 종이에 아크릴
움직임 (Movement) III
각 50 x 70cm (Unframed)
400g/m² 종이에 아크릴
움직임 (Movement) IV
각 50 x 70cm (Unframed)
400g/m² 종이에 아크릴
Hani Kim / 김하늬hanikim.com·hanikim.com@gmail.com·@hanikim_art

Innerscape이너스케이프

'Innerscape'는 상상 속 감정의 풍경을 담은 연작으로, 각 작품마다 한국 전통 현악기인 가야금으로 작가가 직접 작곡하고 연주한 사운드트랙이 함께한다.

시간이 흐르며 다른 존재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경험을 그려낸다. 이는 서로 다른 장소와 문화 사이를 오가는 삶에서 비롯되며, 그 경계의 삶 속에서 소속감은 늘 온전하지 못하고 고향이라는 감각마저 점점 느슨해지고 흐려지며 때로는 거의 없어져버린 순간도 찾아와버린다.

각 회화는 이질적인 두 공간의 경계에 선 작가의 내면을 담아낸다. 새로운 환경의 거센 흐름을 받아들이면서도, 고국과의 거리감은 점점 깊어지는 정서를 표현한 것이다. 혼란의 순간들, 끊임없는 적응, 그리고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다는 결여의 마음이 이 내면의 풍경들 속에 응축되어 있다.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확신이 모호해지고 자아가 불안정해지며, 서로 다른 기대와 의미 사이에서 흔들릴 때, '가장 진실한 나 자신의 모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맴돈다. 그 아래 맴돌던 감정과 기억들이 모여 'Innerscape'로 나타난다.

가야금의 선율은 서로 다른 문화가 부딪히는 순간들 속에서 작가가 스스로를 찾아가는 여정의 정서를 한층 더 깊게 만든다. 이 사운드트랙은 평면의 회화를 입체적인 다감각의 영역으로 확장하며, 소리와 색채가 하나의 감정 상태로 녹아들게 한다. 이로 인해 관람객은 화폭 속 풍경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가의 기억 속을 거니는 듯 그 리듬과 긴장, 내면의 미묘한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사운드트랙 듣기
침묵의 목격자 (Silent Witnesses)
95 x 140 cm
캔버스에 유화
2025
사운드트랙 듣기
지켜보는 자 (Observer)
42 x 62 cm
캔버스에 유화
2025
Hani Kim / 김하늬hanikim.com·hanikim.com@gmail.com·@hanikim_art

Innerscape이너스케이프

사운드트랙 듣기
구멍 (The Hole)
95 x 140 cm
캔버스에 유화
2025
사운드트랙 듣기
시간의 흐름 (The Passage of Time)
70 x 46 cm
캔버스에 유화
2025
Hani Kim / 김하늬hanikim.com·hanikim.com@gmail.com·@hanikim_art

The Misty Heaven더 미스티 헤븐

'The Misty Heaven'는 작가가 주로 작업하는 방식인 즉흥성과 통제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의 첫 연작이다.

안개 자욱하고 몽환적인 공간 속에 사물들이 떠 있는 모습을 담은 초기 스케치는 고전 거장들의 작품에 등장하는 승천하는 성인들의 이미지를 연상시켰으며, 이는 작업의 모티프가 되었습니다. 역동적인 구도, 환상적인 분위기, 우아한 양식, 그리고 인물들 사이의 균형 잡힌 관계를 보여주는 고전 거장들의 작품들이 자연스럽게 반영되었다.

작가는 즉흥적인 삶의 태도를 때때로 갈망하면서도 본능적으로 통제하려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이중성은 작가의 작업 과정에 반영된다.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자유롭게 휘갈긴 붓질로 형성된 선들이 점차 형태를 보인다. 그리고는 의도적으로 형상을 수렴해나감으로써 예상치 못한 순간에서의 창작물이 그려진다. 그림 속에서 부유하는 사물들은 어둡거나 강렬한 색채, 역동적인 붓질, 흐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표현되어 운동감과 생동감을 자아낸다. 반면, 밝고 고요한 색채나 부드러운 질감은 정적이고 안개 낀 듯한 인상을 만들어내며 그 역동성과 균형을 이룬다.

The Misty Heaven VI
120 x 80 cm
캔버스에 유화
2024
The Misty Heaven V
120 x 80 cm
캔버스에 유화
2024
Hani Kim / 김하늬hanikim.com·hanikim.com@gmail.com·@hanikim_art

The Misty Heaven더 미스티 헤븐

The Misty Heaven IV
200 x 70 cm
캔버스에 유화
2024
The Misty Heaven IV-I
100 x 70 cm
캔버스에 유화
2024
The Misty Heaven IV-II
100 x 70 cm
캔버스에 유화
2024
Hani Kim / 김하늬hanikim.com·hanikim.com@gmail.com·@hanikim_art

The Misty Heaven더 미스티 헤븐

The Misty Heaven III
50 x 100 cm
캔버스에 유화
2024
The Misty Heaven II
60 x 90 cm
캔버스에 유화
2024
The Misty Heaven I
50 x 100 cm
캔버스에 유화
2024
Hani Kim / 김하늬hanikim.com·hanikim.com@gmail.com·@hanikim_art

Dance (Hani-mation)댄스 (하니-메이션)

연작 '댄스 (하니-메이션)'는 움직임을 통해 작가의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포착해 낸 자화상이다. 베를린 스튜디오에서 즉흥적인 움직임으로 시작된 이 춤은 정체성과 사회적 구조,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기대에 조용히 맞서는 내적 저항의 행위로 나아갔다. 이 작업은 하나의 즉흥적인 선언이며, 리듬과 기억, 감정을 빌려 온전히 스스로를 놓아주는 의식이다.

9개의 '댄스 (하니-메이션)'' 콜라주 I — 80 x 57 cm, 종이에 유화와 아크릴, 2024

원격 제어 카메라를 이용해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움직이는 순간들을 400여 장의 프레임 속에 담아냈다. 이러한 방식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롯이 그 순간에 몰입하게 했으며,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느끼는가에 집중하도록 이끌었다. 화장과 의상, 외적인 연출을 모두 걷어낸 채, 그녀는 타국에서의 삶이 지닌 복잡성을 헤쳐나가는 한 여성으로서,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솔직한 존재를 드러내고자 했다. 영혼을 꽉 붙잡기 위해 오히려 육체를 이리저리 흔들어야만 했던 기록인 셈이다.

Hani Kim / 김하늬hanikim.com·hanikim.com@gmail.com·@hanikim_art

Dance (Hani-mation)댄스 (하니-메이션)

여기서 누드를 선택한 것은 단순히 서구적 맥락에서의 자유를 상징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것은 감정의 완전한 개방을 요구하는 노출의 행위이며, 벌거벗음이 지닌 특유의 불편함과 연약함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일이다. 특히 누드가 자기표현의 보편적인 방식으로 여겨지지 않는 한국적 성장 배경을 지닌 작가에게, 이 선택은 더욱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9개의 '댄스 (하니-메이션)' 콜라주 II — 80 x 57 cm, 종이에 유화와 아크릴, 2024

이 작업은 베를린이 품은 자유와 창조적 에너지를 반영하는 동시에, 그 이면에 공존하는 잿빛 풍경과 외로움, 소외의 순간들을 함께 담아낸다. 여기서 춤은 작가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인 동시에 도시의 감정적 지형을 그려내는 도구가 된다. 베를린이라는 공간에서는 자유와 고독, 연약함, 그리고 길을 잃은 듯한 막막함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타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이라는 존재를 끊임없이 번역해 나가는 과정과도 같다. 과거의 그녀가 조금씩 희미해져 갈 때, '댄스 (하니-메이션)'는 그 시절의 자신을 기억하고, 그와 다시 연결되기 위해 가만히 손을 뻗는 몸짓이 된다.

Hani Kim / 김하늬hanikim.com·hanikim.com@gmail.com·@hanikim_art

Chopin쇼팽

이 연작의 창작 과정은 프레데리크 쇼팽의 음악에 깊이 몰입하여, 그 선율을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적 표현으로 옮기는 일에서 시작된다. 음악이 자신 안에 일으키는 감각에 온전히 휩싸이도록 스스로를 내맡긴채 움직임을 최대한 즉흥적인 상태에 머물도록 하며 보지 않은 채로 젖은 종이 위에 아크릴 잉크를 사용해 붓이 흐르는 대로 둔다.

작가는 특정한 악절에 집중해 그 순간의 본질을 응축시키기도 하고, 곡 전체를 하나의 화면으로 옮기기도 한다. 작업 중에는 쇼팽의 녹턴 중 한 곡을 반복해서 재생하며, 앞선 붓질 위에 새로운 반응을 겹겹이 쌓아 올린다. 매번의 마주침마다 달라지는 감정적 반응이 그렇게 종이 위에 겹쳐 쌓인다.

또한 이 연작은 작가와 클래식 음악의 관계가 하나의 방법론이 되는 지점으로, 소리가 예술적 창작표현으로 곧장 이어지는 이 통로는 이후 철학적 사유를 회화와 음악으로 함께 풀어내는 잔상 (영문명:AfterThoughts) 프로젝트로 이어진다.

무제 (Untitled) — 각 36 x 48cm, 310g/m² 종이에 아크릴 잉크와 오일 파스텔, 2025

Hani Kim / 김하늬hanikim.com·hanikim.com@gmail.com·@hanikim_art

Chopin쇼팽

무제 (Untitled) — 각 36 x 48cm, 310g/m² 종이에 아크릴 잉크, 2025

무제 (Untitled) — 각 36 x 48cm, 310g/m² 종이에 아크릴 잉크, 2024

Hani Kim / 김하늬hanikim.com·hanikim.com@gmail.com·@hanikim_art

Connection커넥션

비행기 창밖에서 찬란한 도시의 불빛들을 내려다보며, 세상은 온통 수많은 관계의 망들로 얽혀있다는 생각에 잠겼다. 어떤 관계는 진심 어린 유대로 형성되지만, 어떤 관계는 책임감이라는 무게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그 안에서 자발적인 선택과 어쩔 수 없는 필요의 경계는 자주 모호해진다. 이렇듯 인간관계의 연결고리란 눈부시게 아름다우면서도, 때로는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기도 하는 법이다.

온전히 본능에 손길을 맡긴 채 젖은 종이 위로 붓을 움직이며, 즉흥성과 통제 사이의 균형을 오간다. 잉크가 종이에 스며들 때마다 생겨나는 번짐과 점들은 예측 불가능함을 만들어내고, 그 속에서만 피어날 수 있는 의도된 형태를 찾아 나간다. 굵고 가느다랗게, 때로는 떨리듯 날카롭게 뻗어 나가는 선들은 우리 관계 속에 존재하는 섬세하고도 흐릿한 경계이자 인간관계의 복잡다단함을 고스란히 비춘다. 의도와 우연이 교차하며 빚어내는 삶의 이면처럼, 관계에 공존하는 아름다움과 무게감이라는 이중적인 본질을 화폭에 담아내고자 한다.

연결 (Connection) I
48 x 36 cm
310g/m² 종이에 아크릴 잉크와 오일 파스텔
2024
연결 (Connection) II
36 x 48 cm
310g/m² 종이에 아크릴 잉크와 오일 파스텔
2024
연결 (Connection) III
33 x 68.5 cm
310g/m² 종이에 아크릴 잉크
2024
연결 (Connection) IV
33 x 68.5 cm
310g/m² 종이에 아크릴 잉크
2024
Hani Kim / 김하늬hanikim.com·hanikim.com@gmail.com·@hanikim_art

진행 중 프로젝트: 잔상

자유의 잔상

'삶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내 자신은 어떤 생각과 고민을 하는 존재인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이 작가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왔다. 작가는 사유의 깊이에 대한 갈망과 현실의 삶에 대한 태도의 불확실성을 느낀다. 결코 책을 읽는 사람의 부류에 속하지 않았었다고 말함으로써 지금 그녀의 행동에 대한 부연 설명이 가능하다.

작가가 작년 12월부터 읽기 시작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흐릿하게 떠오르던 물음들을 더욱 짙게 만들고 있었다. 1859년 출간된 이 책에서 말하는 개성과 자유, 환경의 다양성과 인간의 발전, 다수의 폭정에 대한 경계 등은 그녀 안에 격렬한 내면 반응을 일으켰다.

현재의 시각에서 당연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그녀가 살아온 사회, 살아온 환경, 살아온 생각에 대해 주먹 쥔 손으로 여기저기 마구 두드리는 느낌이었다. 철학적인 물음과 사고에 대한 호기심이 그녀 안에 생겨났다. 그녀는 보에티우스의 철학의 위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장자의 책을 연이어 읽었고, 앞으로 읽고 싶은 책은 날로 더해졌다.

책 구절이 주는 감정적 동요는 그녀를 추상적 시각화와 음악의 창작이라는 형태로 열정적으로 이끌었다. 자유론이라는 책은 그녀에게 예술과 철학이 만나는 첫 시작이다. 철학적 메시지를 과감히 들여다보고 생각해보고 대화를 나누는 이 과정은 예술적 소재로서만이 아니라 그녀의 삶에 새로운 색을 입히는 하나의 중요한 재료가 될 것이다.

스케치 드로잉 및 스튜디오 내 작업 중인 작품 사진
Hani Kim / 김하늬hanikim.com·hanikim.com@gmail.com·@hanikim_art

작가 노트

김하늬 작가는 현재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 및 사운드 아티스트다. 지난 13년 동안 서울, 베른, 밀라노, 런던을 거쳐 지금의 도시에 이어진 삶은 그녀의 시야를 넓혀주었을 뿐만 아니라,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 사이의 마찰에서 비롯된 문화적 이질감을 경험하게 했다. 그녀의 작업은 정체성, 문화의 경계(in-betweenness), 기억, 그리고 심리적 변화 과정에서 비롯된 감정적 상태를 탐구한다.

그녀의 작업은 본능과 통제 사이의 균형에서 비롯된다. 찰나의 감정과 무의식적 인상을 작품에 표현하는 즉흥적이고 날것 그대로의 몸짓에서 시작되며, 이후 한 걸음 물러나 전체적인 구도와 분위기를 다듬는 과정을 거친다. 즉, 즉흥성과 통제, 무의식적인 감정과 의도된 행동 사이에서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조율 과정을 반복하는 작업이 이어진다.

지난해 12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On Liberty)』(1859)을 읽은 이후, 그녀의 작업은 감정적 상태를 탐구하는 것을 넘어 철학적 물음으로 확장되었다. 개별성, 자유, 그리고 다수의 횡포에 관한 밀의 논의는 그녀가 살았던 환경, 사회, 사고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했으며, 오랫동안 품어왔으나 직접적으로 마주하지 않았던 질문들을 다시 일깨웠다. 즉,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생각과 고민을 하는 존재인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이다. 그 후 보에티우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장자 등의 철학서로 이어졌다. 그 철학적 메시지는 심리적 변화나 기억이 주는 감흥과 마찬가지로, 예술적 여운을 이끌어내는 단단한 영감의 토대가 되어주었다.

현재 진행 중인 '잔상 (영문명: AfterThoughts)' 프로젝트는 이러한 철학적 메시지를 시각화할 뿐만 아니라 음악으로도 구현하며, 그 첫 번째 시리즈는 자유의 잔상 (After Liberty)이다. 밀의 한 사상을 감정적 멜로디와 부조화한 화음으로 풀어낸 피아노 곡(가제: 사회에 억압된 개인의 자유)이 만들어지고 있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철학적 사안과 예술적 표현을 회화, 음악, 설치미술 외 다양한 매체를 결합하여 구현하고자 한다.

Hani Kim / 김하늬hanikim.com·hanikim.com@gmail.com·@hanikim_art

CV

김하늬 / Hani Kim (1990년, 대한민국 출생) — 베를린 거주

학력

  • 2026 워크숍: 도자 예술, 아트·디자인을 위한 미생물 셀룰로오스, 실크스크린 인쇄, 목판화, 스케치업, 퍼포먼스 아트, bbk 베를린
  • 2023 - 2024 이사벨라 가브리엘 니앙 미술 교사 & 파올라 페리 미술 교사 개인 교습, 베를린
  • 2022 - 2023 안드레이 크리우코프 미술 교사 드로잉·회화 교습, 쿤스트 슐레 베를린
  • 2009 - 2014 세종대학교 신문방송학 학사, 서울

전시 / 오픈 스튜디오

  • 2026 제민 베를린 (Zemin Berlin), "friction", 그룹전, 베를린
  • 2025 - 2026 쿤스트페어라인 노이쾰른 (Kunstverein Neukölln), "Horizonte", 그룹전, 베를린
  • 2025 48 Stunden 노이쾰른 아트 페스티벌, "EchoesəvYourFace", 2인전, 베를린
  • 2025 에어스터에어스터 (erstererster) 갤러리, "Wer ist der Spion?", 그룹전, 베를린
  • 2025 글로가우에어 (GlogauAIR), 가상 오픈 스튜디오, 베를린

레지던시

  • 2025 온라인 레지던시 프로그램, 글로가우에어 (GlogauAIR), 베를린

출판물

  • 킵허슬링, 인터뷰 "베를린에서 예술가로서의 꿈을 좇다", 2025년 10월, 서울
  • 글로가우에어 (GlogauAIR), 레지던스 프로그램 참여 예술가 카탈로그, 1분기호, 2025년 3월, p.30-31
  • 글로가우에어 (GlogauAIR), 인터뷰 "Meet the On-line Artist", 2025년 3월, 베를린

연락처

hanikim.com
hanikim.com@gmail.com
@hanikim_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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